선인장 호텔은 큰아이 어렸을 때 많이 읽어주던 동화책이자 제가 좋아하는 동화책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읽지는 않지만 제가 한번씩 꺼내보는 동화책입니다. 다른 동화책은 기부를 하거나 알라딘 중고 서점에 팔았지만 팔고 싶지 않을 만큼의 애착이 가는 책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선인장 일대기를 보면서 흥미 진진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슬퍼지드라구요. 선인장 호텔의 주인공 사와로 선인장은 사막 동물 친구들의 친구이자 안식처입니다.
1.선인장 호텔의 주인공 사와로 선인장
선인장 호텔에 나오는 사와로 선인장은 미국 애리조나 주 남부의 소노란 사막과 멕시코 북부에서만 볼 수 있는 선인장입니다.
사와로 선인장은 잎이 없습니다.선인장은 몸 속에 있는 물을 외부로부터 잃지 않도록 잎의 모양이 가시처럼 바뀌어져 있습니다.
사와로는 몸 안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사막의 긴 건조기 동안 그 물로 자란답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사와로가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살이 터지기도 한답니다.
사와로 선인장은 10m~20m까지 자라는 거대 선인장입니다. 수명은 150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선인장 호텔
1)
빨간 사와로 선인장 열매가 뚝 떨어져 까만 씨들이 모래 위로 떨어집니다.
늙은 사막쥐 한마리가 단물이 많은 열매를 먹고 수염에 붙었던 씨가 팔로버드 나무 밑에 떨어집니다.
2)
건조한 날이 오래 지속되다가 흠뻑 내린 비에 팔로버드 나무 밑에 떨어진 사와로 선인장 씨가 싹이 되었습니다.
어린 싹은 조금씩 자라 십년이 지났습니다.엄마 손 한 뼘 크기 만큼 자랐습니다.
3)
이십 오 년이 지난 선인장은 다섯 살 어린이 키만해졌어요. 건조한 사막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 속에 모아 둔 물로 자랐습니다.
4)
오십년이 된 사와로 선인장은 엄마 키 두 배만큼 자랐습니다. 태어난 뒤 처음으로 하얗고 노란 꽃을 꼭대기에 피웠답니다.
그 때부터 사와로 선인장은 봄이 되면 딱 하룻밤 꽃을 피었다가 뜨거운 낮이 되면 바로 져 버렸답니다.
5)
사와로 선인장의 꿀을 먹기 위해 새와 벌,박쥐들이 꿀을 먹으러 끊임없이 모여들었습니다. 꽃이 지고 빨간 열매가 열렸습니다.
열매을 먹으러 온 사막의 동물들이 안전하고 먹이가 많은 선인장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6)
사와로 선인장에 구멍을 판 딱따구리는 따스한 보금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그 대신 선인장의 해로운 벌레들을 딱따구리가 잡아먹어 병에 걸리지 않았어요.
7)
60년이 지났습니다. 사와로 선인장은 사막의 동물들이 살수 있는 선인장 호텔이 되었습니다. 새들은 가시가 난 선인장 꼭대기에 살면서 사나운 동물로부터 몸을 지킵니다.
8)
백 오십 년이 지나자 선인장에도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수없이 생겼습니다. 거인 만한 선인장은 아빠 키 열 배나 되는 키에 가지는 일곱개나 뻗었습니다.
무게는 자동차 다섯 대를 합한 것 만큼 무거웠습니다.사막의 동물들은 사와로 선인장 호텔에 살고 싶어 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꿀과 달콤한 빨간 열매때문에 사와로 선인장에서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9)
이백년이 지났습니다.사와로 선인장은 너무 늙은 나머지 거센 바람에 휩쓸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거대한 가지들도 힘없이 부서졌습니다
10)
선인장 호텔의 높은 곳에 살던 동물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습니다. 곧 낮은곳을 좋아하는 동물들이 이사를 왔습니다.지네와 전갈,개미와 흰개미들이 쓰러진 선인장 호텔의 새 손님이 되었습니다.
여러 달이 지나 선인장 호텔도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에필로그》
작고 보잘것 없는 사와로 선인장씨가 자라 사막의 동물들에게 그늘이 되고 보금자리가 됩니다.
때론 1년에 한번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 이웃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기까지 합니다. 사와로 선인장은 사막의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200년까지 살게 된 사와로 선인장은 생명을 잃게 됩니다. 땅 속에 사는 친구들에게까지 본인의 몸을 내어 줍니다.뼈마디만 앙상한 사와로 선인장이 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사와로 선인장에 대한 경외감도 들긴 하지만 사람도 열심히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연에서 왔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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