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 도입부에
온갖 나무들로 가득 차 있는 숲 속 비탈진 언덕길입니다.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단발머리 주인공은 코모리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이치코라는 아가씨입니다.힘차게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이치코입니다.
언덕진 내리막길을 달려가는 이치코의 자전 거는 이치코의 발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쏜살 같이 내려갑니다.머리와 옷은 바람에 흩날려 펄럭입니다.
이치코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숲 속도 춤을 추듯 생동감이 넘칩니다.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코끝에 다가오는 푸른 숲의 냄새가 진하게 이치코의 후각을 자극합니다.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자전거는 코모리 마을로 이치코를 데려다 줄 것입니다.
저의 리틀 포레스트의 무한반복 구간입니다.온통 초록 빛깔의 숲 속을 볼 때면 마음속 깊 이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이 정화가 되는 느낌 입니다.
"초록은 치유의 색입니다."
이치코도 도시에서의 팍팍한 생활을 접고 고향 코모리로 돌아온 이유일 것입니다.자연 가운데에서도 숲은 휴식을 안겨줍니다.
"숲은 휴식같은 존재"입니다.
주인공 이치코는 일본 토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 코모리에 삽니다.시장을 보려면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까지 나가 농협의 작은 슈퍼나 가게로 가야만 하는 깊은 산골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랑 단둘이 살았던 나무로 만든 집입이다.이제 덩그러니 혼자 살아가게 됬습니다.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린 이치코 엄마입니다.그런 엄마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입니다.
코모리 숲 속 작은집에 엄마 없는 새 삶을 다 시 시작하게 됩니다.
문만 열면 습도 100%에 가까운 여름 공기가 이치코에게 엄습해옵니다.여름의 더위와 맞 물린 습한 공기로 인해 숨이 턱 막힙니다.
이치코는 손과 발에 지느러미를 장착하고 여름의 습도를 머금은 채 헤엄을 치며 날아갑니다.초록빛 바다에 뛰어든 이치코입니다.
여름이면 논,밭의 잡초는 더욱더 생명력을 갖 습니다. 어제 파낸 쑥뿌리에서 새싹이 난 걸 보고 이치코는 깜짝 놀랍니다.
초록색의 침략자(잡초)가 이치코의 몸을 휘감 습니다.밭도,길도 잡초로 덮여 갑니다.이치코는 손수 논에 있는 잡초를 뽑기도 하고 제초기로 없애기도 합니다.초록색 침략자(잡초)를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치코의 노동력으로 얻은 자연의 부산물들은 엄마의 요리 레시피로 재탄생됩니다.
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료수가 필 요합니다. 이치코는 식혜를 만듭니다.죽에다 누룩을 섞어 하룻밤 정도 상온에서 방치합니다.
이스트를 넣어 반나절 정도 발효를 시키면 됩니다.면 보자기에 짜서 국물만 병에 담아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서 먹습니다.
사우나 안처럼 푹푹 찌는 여름 더위에 제초작업을 한뒤 마시는 식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치코를 시원하게 해 줍니다.
수유나무가 자라는 계절입니다. 덜 익은 수유 나무 열매는 시고 떫습니다.씨가 커서 먹기가 힘이 듭니다.
수유나무 열매를 체에 거릅니다. 씨를 걸러내 는 게 꽤 성가신 작업입니다.분리한 즙을 냄 비에 설탕과 함께 졸여줍니다.
수유나무 잼은 신맛이 도는 잼입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고 먹고살기 위해서 일 합니다. 산골 시골마을에서 자급자족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이 듭니다.이치코는 오늘도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합니다.
초록색 침략자(잡초)로부터 벼를 지켜 잘 키 워낸 이치코 입이다. 정성 들여 키운 벼는 여 름 무더위를 견뎌내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 니다.
《에필로그》
리틀 포레스트의 사계절 중 여름 편을 가장 좋 아합니다.순간순간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고민이 많은 저에게 초록은 그만 놓아주라 손짓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화면으로 가득 채 워지는 여름의 초록은 마음의 치유이자 휴식 인 것입니다.이치코 또한 시골 코모리에서 땀
흘리며 자연 속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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