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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미디어 속의 초록이

리틀 포레스트 2 (겨울)

by 산^*토깽이 2020. 9. 20.

 

 

이치코가 사는 시골 마을 코모리에 눈이 내립니다. 겨울이 항상 추운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이치코가 살고 있는 코모리의 겨울은 사람의 온기로 따뜻합니다.

 

이치코는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마을 사람들이 친구들이 채워주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도시생활에서 상처 받고 쫓기듯이 코모리로 다시 돌아온 거에 대한 자신의 나약함을 자책합니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이웃집에 소식지를 전하러 가는 이치코입니다.

 

온통 흰 눈으로 뒤 덮인 겨울만의 세상에 이치코 혼자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추위에 떨며 걸어왔을 이치코를 생각하며 고생했다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이웃 아줌마.이치코는 거실에 있는 이불 난로 코타츠에 몸을 녹입니다. 얼었던 몸이 따뜻해집니다.

코타츠 위의 식탁엔 음식이 있습니다. 이웃집 아줌마의 정감 어린 만두가 나옵니다.코모리 산골 시골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습니다. 도시에서의 삭막함과 비교되는 장면입니다.

 

 

동네 꼬마 소녀는 이치코에게 물어 봅니다. "언니는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해"

 

 

이치코는 방금 만든 낫토 떡이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낫토에 설탕 간장을 섞어 바로 찧은 따뜻한 떡을 뜯어 넣은걸 좋아합니다.

 

 

16년 전 분교에서 떡 찧는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치코는 낫토 떡을 먹었습니다. 설탕 간장이 듬뿍 들어간 낫토 떡은 얼마든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먹었던 낫토 떡의 기억으로 손수 재배한 찹쌀로 떡을 만들어 먹습니다.무표정한 이치코의 얼굴이 웃음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이 순간 지금 이치코는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입속으로 들어가는 낫또 떡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입니다.

 

 

이치코의 겨울은 집안을 배경으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가을에 수확한 무를 잘라 겨울 내내 매달아서 얼립니다. 조림요리엔 반드시 얼린 무가 있어야 하니까요.

 

 

가을에 친구인 키코와 만들어 논 곶감을 한 겨울에 이치코는 차와 함께 먹거나 잘게 잘라서 무절임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이치코의 지붕 위에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굴뚝에서는 연기를 내뿜으며 난로가 타고 있습니다.

 

 

불길이 세진 난로에 고구마를 구우며 친구 키코에게 예전 도시로 나가서 살았던 삶 이야기를 합니다.

 


도시의 생활은 어떤 것이든 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심지어 채소도 돈을 주고 사서 먹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컵라면 컵에 흙을 담아서 래디쉬 채소를 길러서 먹었다고 합니다.


같이 근무하면서 친하게 지낸 남자 직원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점심시간이면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남자 직원을 안쓰럽게 여깁니다.

 

 

정성스러운 도시락으로 호의를 베풀었지만 돌아온 건 상처뿐이었습니다.

이치코의 성격인지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이 친구인 키코에게 이야기합니다.

 

 

눈 속을 이치코 혼자 걷고 있습니다. "난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라고 독백합니다.

 

도시의 생활을 접고 코모리로 돌아온 이유입니다. 혼자 도시 생활을 견디고 마음의 상처를 얼마나 받았는지 지레짐작이 됩니다.

 

 

"난 참 바보야" 이치코는 스스로 자책합니다.저 넓은 눈밭에 이치코 혼자 서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도와줄 수는 있어도 결국은 혼자 힘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싸웠던 단짝 친구 키코가 카레를 들고 와 화해를 신청을 합니다. 불편하기만 했던 감정도 음식으로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에필로그》

이번 리틀 포레스트의 겨울은 이치코가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느끼며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 같습니다.

자연으로부터 힘들여 일군 곡식과 열매, 채소로 만든 음식으로 본인의 얼었던 마음을 녹이려고 부단히 도 노력하는 이치코입니다.

사계절 중 겨울은 자연의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다음 계절을 맞이 하기 위한 안식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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